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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독서

어린 왕자 - 생택쥐페리

by Hamming 2024.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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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라는 소설은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소설이지만, 나는 사실상 수능 문학 공부로 소설을 읽기 시작하였기 때문에 30이 넘어서야 처음 읽게 되었다.

그렇게 유명하고, 정말 모두가 아는 것 같은 이 소설의 초반부는 사실 너무 뜬금없고 정신이 없어보였다.

코끼리와 보아뱀 그림을 알아봐주는 사람을 찾아헤매는 주인공. 

그 주인공이 조종사가 되었는데 조난을 당했고, 그 덕분에(?) 어린 왕자를 만나게 되었다는 설정.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어린 왕자를 관찰하는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내용이 전개되다보니

'이게 뭔가.. 내용도 쌩뚱맞고 뒤죽박죽인 소설 같은데 이런게 왜 ..명작인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끝까지 참고 읽다보니 어린 왕자가 가여우면서도 사랑스러워졌다.

참 신기하지 않은가..

무엇보다도, 이 책은 한번 쓰윽 읽어서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의 절반도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았고, 내 입맛대로 음미하고 싶어졌다.


일단 1회독 기준으로 감상평을 작성해보겠다.

코끼리와 보아뱀 그림을 제대로 봐주는 어린 왕자 덕분에 주인공과의 관계가 시작되었다는건 어떤 의미인걸까? 

어린 왕자가 돌보던 장미의 모습은 '사랑 받고 싶어하는 (다소 삐뚤어진 방식으로) 연인' 같아 보였는데, 떠나지 말라고 함에도 불구하고 매몰차게 떠나버린 상남자 어린 왕자의 모습은 어떻게 해석하는게 좋을까?  여정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던걸까? 왜 떠났어야만 했을까?

6명의 어른을 만났는데, 무엇을 의미하는걸까?

1) 왕: 명령 들을 사람도 없고, 그나마 어디선가 나타나준 어린 왕자한테 부탁하는 수준으로 명령을 내리는데 그마저도 MZ세대 처럼 "제가요?" "왜요?" 등으로 대꾸해버리고 마는 어린 왕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2) 허영심에 찬 사람: 패스

3) 술꾼: 패스

4) 사업가: 맹목적으로 별을 소유하려고만 하는데, 별을 소유해서 이루는 목적에 대해선 딱히 설명하지 않았다.

5) 점등인: 남을 위해 불을 켜고 끄는 사람이지만, 본인과 등불말고는 있을 수가 없는 곳에서 그러고 있으니,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선한 행동이라도 무의미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6) 지리학자: 탐험하진 않지만 탐험가들의 정보만 중요시 하는 모습을 통해 연구자들에게 연구를 위한 연구를 하지 말라고 혼내는 기분이었다.

 

그 다음은 지구에서 여우를 만나는데, 이 부분이 어린 왕자의 하이라이트가 아닌가 싶다.

길들인다는 것의 의미, 장미꽃과의 관계가 발전하는 계기 등. 여우의 대사 하나하나가 참 많이 와닿고 뭉클해지는게 있었다.

이후에 조종사에게 돌아와 같이 물을 찾아 헤매다가 독사에게 물려 자기가 있던 별로 돌아가는데, 이 부분은 조금 혼란스럽다.

다른 장미꽃들과의 대화를 하며 자기가 돌보던 장미꽃의 특별함을 그렇게 되새기더니, 조종사에게 돌아가서는 금세 죽음을 택한다는 것이 납득이 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모든걸 다 해결해주지 않고 소설이 끝이 났기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볼 수 있게된 것 같다.

2회독을 하고 와서 글을 추가로 작성해보고 싶다.

이번엔 여기서 마치겠다.

 

일러스트는 chatGPT 4o 모델로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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